"가진 건 6억 아파트 뿐"…은퇴 후 4년이면 생활비 탕진 [일확연금 노후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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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금융자산 평균 1억7312만원
자산 78%가 부동산에 '몰빵'
은퇴 후 생활고 우려
기대수명과 경제수명 비교해
"젊을 때 연금투자 시작해야"
![](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AD.37990330.1.jpg)
깡통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그저 책에 나오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자산 78%가 부동산에 묶여 있고, 젊은 세대들은 높아진 집값 부담에 대출금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6억, 금융자산 1억…"세계적 유례 없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해 말 10인 이상 기업에서 2년 이상 근무 중인 30~59세 남녀 직장인들 중 퇴직연금에 가입한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노후에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은 평균 1억731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적정 월평균 가구생활비를 297만원(연간 3564만원)이라고 응답한 것을 고려하면 4년 생활비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369703.1.png)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수준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한국 35.6%로, 미국 71.5% 일본 63% 영국 53.8%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이대로라면 수억원에 달하는 아파트에 살면서 은퇴 후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노후자금 투자시기, 빠를 수록 좋아
전문가들은 부동산은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노후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젊을 때 연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은퇴 후 기대수명과 경제수명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한국인의 기대수명이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노후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보유 자산, 소득, 지출 규모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경제수명을 정확히 계산하고, 길어진 노후생활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이른 시기에 연금투자에 나서는 것도 중요합니다. '복리의 마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연평균 5% 수익률로 월 75만원씩 투자하면 30년 후 6억1414만원으로 불어납니다. 여기서 연평균 수익률이 1%포인트만 높아져도 1억2050만원이 더 늘어납니다. 가능한 일찍 퇴직연금을 부어 꾸준히 자금을 불려나간다면 충분히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대한민국 평균 은퇴연령은 51세에 불과합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 철저한 재테크 플랜이 필요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예금, 파생상품, 부동산 등 각종 금융상품을 통한 자산관리 전략을 매주 연재합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거나 포털에서 [일확연금 노후부자]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재테크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