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장으로 1조 확보…기업금융·플랫폼 중심 성장"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

"대출 잔액, 과거 5년 동안 6배 성장"
"리테일·SME·플랫폼 3대 성장 전략"
"상장 자금으로 대출 유형·규모 확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한경 DB
"케이뱅크는 앞으로 가계대출뿐 아니라 기업금융과 플랫폼의 3대 성장 전략을 통해 비대면 금융 혁신을 선도할 것입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케이뱅크는 2017년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다.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여신 상품으로는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이 있다.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생활통장 등이 취급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 높은 플랫폼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여·수신 잔액은 각각 16조원, 22조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1204만명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자체 결산(잠정)한 지난 7~8월 두 달간의 누적 영업이익도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최 행장은 "누적 고객 수 증가와 더불어 고객 활동성이 매우 강화됐다"며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일간활성이용자(DAU)는 각각 400만명, 100만명에 이르고 있고, 이를 통해 수신 잔액이 과거 5년간 약 6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성장에도 자산건전성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최 행장은 강조했다. 그는 "대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부실채권(NPL) 비율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고, 충당금 적립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대비 매우 우수한 순이자마진과 영업이익경비율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약 1조원의 자금으로 대출 유형과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테일 △중소기업대출(SME)·개인사업자(SOHO) △플랫폼 등의 부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리테일에서는 요구불예금과 고객 수요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저원가성 예금을 적극 확보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또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매출 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신용평가모형(CSS)과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해 100% 비대면 SME 대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운다.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 전통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체투자 영역을 포함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한편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9500~1만2000원이다. 총 공모 금액은 예정가 상단 기준 각각 9840억원이다. 오는 1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30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