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전세계 GDP 1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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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국제 콘퍼런스 개최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기후변화와 인권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기후변화가 유발할 사회·경제적 변화와 인권 침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인권위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 포럼(APF), 주한유럽연합 대표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OHCHR), 유엔 난민기구 한국 대표부와 공동으로 이번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안창호 국가인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개인의 생명·건강권을 해치는 기후변화는 인권의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콘퍼런스에는 인권과 관련된 주요 국제기구의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엘리사 모르게라 유엔 기후변화와 인권 특별보고관, 올로프 스코그 유럽연합(EU) 인권 특별대표, 연사로 크리스틴 아담 유엔기후변화협약 법무국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변화하는 기후에 대처하기 어려운 아이·노인 빈곤층이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자라며, 기후 위기 해결은 단순히 지구를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불평등을 완화하는 길 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WB)은 2020년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기후변화 상태가 지속되면 2030년까지 약 1억 3000만명이 빈곤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기구 관계자 외에도 다양한 연사들이 참석해 기후변화와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연사로 나선 초대기상과학원장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을 계속하게 되면 2050년 지구 평균 기온이 2도를 넘어서게 되는데 이때 전 세계 소득이 1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기후 변화에 지금 당장 대응하지 않으면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인권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날 기후변화와 인권, 기업의 책임을 발표한 신유정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기업의 자발적 실천에는 한계가 있다"며 "인권위의 권고를 반영해 금융위가 기업 활동이 인권에 끼치는 영향을 선별적으로 공시하도록 한 것처럼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의 정책 개선을 권고해 기후 위기를 인권 차원에서 극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