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문화원에 한국문학관 설치… 번역 예산 확대도 논의

문체부, 해외 한국문학 수요 급증에 대응 나서
해외 한국문화원에 한국문학관 설치 방안 검토

16일 문학진흥 관계기관 회의 열고 문학정책 점검
번역 예산도 추가 확보 등 논의할 듯
지난 12일 오후 영국 런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 언어 섹션에 한국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코너가 설치된 가운데 독자들이 한국어책 서가를 살펴보고 있다. 이 특별코너는 주영한국문화원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 기관인 재외 한국문화원 내에 한국문학관 설치해 ‘한국문학의 밤’ 행사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15일 “한국 문학을 한데 모은 공간을 만들어 해외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미국, 영국 등 지구촌의 주류 출판시장에서도 한강의 작품 번역본 재고가 동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해외 저변을 넓힐 적기란 판단에서다. 앞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이튿날인 지난 11일 “이런 계기가 생겼을 때 힘을 더 실어야 한다”며 해외에 한국문학 관련 전시 등을 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 세계 30개국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은 세종학당과 함께 한국문학과 해외독자가 만나는 접점지가 될 수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주영한국문화원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특별 코너를 마련하고, 런던 최대 서점인 포일즈 채링크로스 본점에도 한국어판 작품을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문체부는 오는 16일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관계 기관들과 회의를 열고 문학지원 사업도 재점검한다. 한국 문학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번역 예산 확보 논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내년 문학 분야 진흥 예산은 올해보다 7.4% 증가한 485억이다. 이 중 한국문학번역출판 지원사업이 31억2000만 원으로 8억원 증액됐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국가적 번역 지원이 부족하단 지적이 나온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