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집토끼'에 당근책…해리스, 흑인男 구애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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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탕감·마리화나 합법화 등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공약을 내놨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흑인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발표된 이후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간 ‘집토끼’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다.
지지율 하락에 맞춤공약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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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약 발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층의 결집력이 이전 대선 대비 약화했다는 최근 여론조사를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흑인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국 전체 유권자의 약 14%에 달하는 흑인 유권자층은 든든한 텃밭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공개한 여론조사(9월 29일~10월 6일 실시)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는 해리스 부통령을, 15%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90%가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 하락이 뚜렷해졌다.
특히 흑인 남성의 표심 이반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여성의 83%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흑인 남성은 70%만이 지지한다고 답했다. 더힐은 “새로운 공약들은 흑인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해리스 부통령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주말(12~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흑인 지도자들을 만난 것에 이어 이번주엔 디트로이트에서 흑인 기업가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 주요 언론 중 가장 친(親)트럼프적 성향을 보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도 앞두고 있다. 폭스뉴스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인터뷰에 동의했으며 인터뷰는 16일 녹화 방송된다고 발표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