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 LPL·3 LCK·1 LCS…월즈 8강, 작년과 판박이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녹아웃 스테이지 대진을 추첨하고 있는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유럽에서 진행되는 2024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오는 17일부터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녹아웃 스테이지는 8개 팀이 단판 토너먼트 승부를 벌인다.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8강부터 4강까지 경기는 프랑스 파리에서, 결승전은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재밌는 점은 올해 월즈 8강 진출 지역의 비율이 스위스 스테이지가 처음으로 도입된 지난 2023년 8강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8강에는 중국리그 LPL이 네 팀(징동 게이밍, 빌리빌리 게이밍, 리닝 게이밍, 웨이보 게이밍), 국내 리그 LCK가 세 팀(T1, 젠지 e스포츠, KT 롤스터), 북미 리그 LCS가 1팀(NRG 기아)이 진출했는데 올해도 이 비율은 깨지지 않았다. 다만 진출 팀의 면면은 조금씩 달라졌다. 올해 LPL에선 징동 게이밍 대신 톱 e스포츠(TES)가, LCK에선 KT 롤스터 대신 한화생명e스포츠(HLE)가 출전했다. LCS에서도 NRG가 아닌 플라이퀘스트가 8강에 올랐다.스위스 스테이지 초반에는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웨이보 게이밍(WBG)이 고전하면서 8강에 LCK 팀 전원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3시드로 출전한 디플러스 기아가 초반에 2연승을 올렸지만 이후 내리 3패를 당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디플 기아에게 3패를 안긴 팀은 리닝 게이밍(LNG), TES, WBG로 모두 LPL 팀이었다. 유럽 리그 LEC G2 e스포츠 역시 분전했으나 T1과 BLG 등에게 연달아 패하며 '유럽 팀 없는' 유럽 월즈 본선이 펼쳐지게 됐다.
중국리그 LPL 빌리빌리 게이밍에게 패해 8강에 진출하지 못한 'LEC의 희망' G2 e스포츠 선수들의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진출 지역 비율은 작년과 판박이지만 대진 구도에는 차이가 생겼다. 먼저 작년에는 지역 내전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LPL 소속 LNG와 WBG가 8강에서 맞붙는다. 또한 지난해에는 LPL 팀인 WBG가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 북미 팀을 만났지만 올해는 젠지가 플라이퀘스트를 상대한다.

4강까지 서로 만나게 되는 브래킷에도 차이가 있다. 2023년에는 LCK와 LPL 1시드인 젠지와 징동 게이밍이 3승 0패로 스위스를 통과해 서로 결승까지 만나지 않는 반대 브래킷에 속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LCK 1시드인 한화생명이 3승 1패, LPL 1시드 BLG가 3승 2패로 진출하면서 8강에서 바로 격돌하게 됐다. LCK 4시드인 T1은 LPL 2시드 TES를 스위스에 이어 또 다시 만난다.한편 2022년(DRX)과 2023년(T1)에 이어 LCK가 4년 연속으로 월즈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는 젠지가 꼽힌다. 글로벌 파워랭킹 1위는 물론 해외 베팅 사이트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8강 대진도 LPL 팀을 만난 한화생명과 T1에 비해 수월해 4강 진출 전망이 밝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