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2, 누구 나올까…"고든 램지 섭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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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시즌1 최종회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김학민 PD는 "시즌2 내놓으라는 말이 가장 듣고 싶었는데, 현실이 돼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즌1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해주셨던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이 그대로 출연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학민·김은지 PD는 ‘싱어게인’, ‘슈가맨’ 등 음악 예능을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이들에게 요리와 음악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어떤 미션을 겪으며 성공하는 서사의 방식은 비슷하죠. 다른 점은 음악은 직접 들을 수 있지만, 요리는 화면 너머의 시청자에게 전달하는게 쉽지 않아요. 시각적으로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참신한 미션으로 재미·감동 잡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1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20명의 '백수저' 셰프들과 제야의 고수로 알려진 '흑수저' 요리사 80명의 요리 대결을 다룬 12부작 예능이다.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것 외에 다른 설정은 출연진들에게 모두 비공개였다"며 "(이런 설정을 몰랐기 때문에) 백수저 셰프들이 약간 희생을 한 점이 없지않아 있다. 출연료도 모두 동등했다"고 털어놨다.
흑백요리사의 묘미는 다채로운 미션이다. 심사위원들이 안대를 쓰고 맛으로만 심사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미션', 편의점에 있는 재료만 사용해서 요리를 완성하는 '편의점 미션', 두부를 주재료로 사용해 30분 이내에 요리를 완성하는 '무한요리지옥' 등 다양한 미션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자아냈다. 모 작가는 "요리 프로그램이 그간 대중에게 멀어진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기존 요리 프로그램에 나왔던 미션들을 모두 조사해보니 400페이지 정도 되더라. 이를 최대한 피해 새로운 걸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업적을 대우해주는 게 요즘의 공정
제작진은 제작 초반 흑백요리사의 계급 설정을 두고 고민이 길었다고 털어놨다. 흑과 백이라는 계급 설정이 대중의 반감을 살 수 있고, 자칫 해외에서는 인종 차별적 요소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오히려 '계급장을 떼고 오직 맛으로 평가한다'는 설정으로 평가받게 되면서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은설 작가는 "셰프들 간 갈등 요인이 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흑백 설정을 하니 (흑수저와 백수저 사이에) 서로에 대한 존중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은지 PD는 "요즘에는 오히려 누군가가 이룬 업적에 대한 리스펙과 대우는 공정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시청자가 오히려 백수저를 응원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여경래, 최현석, 에드워드 리, 정지선, 오세득 등 스타 셰프들을 대거 섭외한 점도 화제가 됐다. 제작진은 시즌2에도 이에 못지 않은 최고의 셰프들을 모실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시즌2에 나왔으면 하는 셰프들의 리스트가 만들어진 상태다.
"시즌2 섭외 1순위는 고든 램지예요. 저희의 바람이지만요.(웃음) 요리에 진심인 사람들끼리 맛으로 승부한다는 기존의 철학은 그대로 지켜갈 것입니다. "(모은설 작가)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