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하늘 선선한 바람…전국 곳곳 축제 한마당

지난해 열린 광주서창억새축제 모습. 올해는 17~20일 광주광역시 영산강변에서 열린다. 광주시 제공
올여름 뜨겁고 길었던 폭염에 지친 이들에게 이 가을만큼 반가운 계절이 있을까. 타오르는 태양이 무서워 여름내 ‘방콕’했었다면 이제는 가을바람 맞으러 외출을 준비해도 좋은 날들이 왔다. 전국 각지에서 가을꽃 축제가 열리고 볼만한 공연도 풍성하다.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걷기 여행을 떠나도 좋다. 가을이 가기 전 즐길만한 국내 여행지를 모아봤다.

○수도권…공항철도 타고 경기도 힐링 여행

인천광역시에서의 가을 여행은 서울역에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까지 왕복 운행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해볼 만하다. 공항철도는 16일 철도역 인근에 있는 여행 코스를 추천했다.공항철도 계양역과 검암역에서 내리면 경인 아라뱃길과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를 만날 수 있다. 계양역 아라뱃길에서 출발해 5㎞ 구간의 수변 산책로에 내리면 야생화 테라스, 매화 동산, 아라폭포, 아라마루 스카이웨이를 체험할 수 있다. 검암역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들국화, 핑크뮬리, 바늘꽃, 억새 등이 피어나 사진 촬영 장소로 추천한다.

공항철도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도착하면 총면적 184만㎡ 규모의 씨사이드파크를 만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캠핑장과 카라반에서는 서해 낙조를 보면서 숙박할 수 있다. 인천공항 인근의 무의도에 가면 영화 실미도의 촬영장소가 있다. 해상관광 탐방로에서 주상절리대와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섬마을 가을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수원특례시에는 시내 어디서든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가볼 수 있는 일월·영흥 도심형 수목원이 자리한다. 시민들이 자연과 더 가깝게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떠오르면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두 도심형 수목원은 수원 시민들의 ‘그린라이프’를 위해 2015년부터 8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5월 개방했다. 장안구 일월로에 자리한 일월수목원은 일월저수지 바로 옆에 있다. 영통구 영통로의 영흥 수목원은 영흥 숲 공원을 둘러싸고 있어 산책을 겸한 시민 힐링 장소로 제격이다. 일월·영흥 두 수목원의 녹음은 쉴 곳을 찾는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도심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서부권…‘맛’ 여행 누리다 섬 길 걸어보자

광주광역시는 17~26일까지 ‘G-페스타 광주’ 시즌2 ‘테이스티(Tasty) 광주’를 광주 곳곳에서 연다. 광주김치축제, 광주식품대전, 광주주류관광페스타, 광주서창억새축제, 광주송정남도맛페스티벌, 동명커피산책 등 6개의 축제를 통해 광주의 맛을 알린다.

충남 보령시의 섬 고대도에는 우리나라를 최초로 방문한 독일 선교사 칼 귀츨라프(1803~1851)의 이름을 딴 칼 귀츨라프 마을이 있다. 그의 선교 활동을 기념하는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자연경관을 둘러보며 섬 전체를 산책할 수 있다.

원산도는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유명해졌다. 가을 여행을 즐기려는 걷기 여행 및 캠핑 장소로 인기가 높다. 원산도의 대표적인 등산코스 오봉산 오로봉(116m)에 오르면 원산도의 수려한 경관과 원산안면대교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산도 해수욕장은 맑은 바다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초보자부터 숙련된 트레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로 구성돼 있다. 대표 코스는 원의 교차로~오봉산 오로봉~오봉산 해수욕장~사창 해수욕장~원산도 해수욕장 구간(11.28㎞)으로 4시간 정도가 걸린다.국내 최장 도보 여행길인 동서 트레일의 서쪽 첫 구간도 추천한다. 지난달 27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개통됐다. 동서 트레일은 우리나라를 횡단하는 55개 구간(길이 849㎞)으로 이뤄진 도보 여행길이다. 숲길을 걸으며 산림의 생태·역사·문화를 체험하고 농·산촌에 머무르며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화합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산림청은 2026년까지 세종시, 대전시, 충남, 충북, 경북 등 동서 트레일 경유 지역에 55개 전 구간을 완공할 계획이다.

○동남권…국화 축제 즐기다 불꽃놀이로 피날레

지난해 11월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올가을 부산의 축제는 이미 화려하게 시작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지역 대표 해양 레저 기업들과 함께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했다. 송정 해수욕장에서는 서핑을, 광안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패들보드(SUP)와 요트 관람을 즐길 수 있다. 부산시는 다음 달 9일 부산 불꽃축제로 늦가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창원특례시도 가을 축제 시즌에 들어갔다. 글로벌 한류 축제인 ‘2024 창원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이 24~25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전 세계의 케이(K)-팝을 사랑하는 참가자들이 예선을 거친 후 창원 무대에서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24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3·15해양누리공원과 합포수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국화로 만든 다양한 작품 등 1억2000만 송이의 국화꽃이 전시될 예정이다.

10월 26~27일에는 창원인쇼어대회, 11월 2~3일에는 드래곤보트대회가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열려 다양한 수상스포츠 대회도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창원단감축제는 10월 26~27일까지 의창구 중동 일원에서 열린다.

광주=임동률 기자/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