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넉장에 320만원?…"내가 사겠다" 난리 난 이유 [강진규의 BOK워치]

사진=뉴스1
5만원짜리 한 장의 가치는 5만원이다. 넉 장의 가치는 당연히 20만원이다. 하지만 넉 장에 320만원인 5만원도 있다.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화동양행을 통해 판매한 5만원권 연결권이 그 주인공이다.

한은은 이날 화동양행을 통해 5만원권 연결권의 빠른 일련번호 화폐를 경매에 부쳤다. AA900501A와 AA900502A로 시작하는 5만원권 연결권 2세트의 시작가는 22만7400만원. 돈의 가치인 20만원에 제작비용 등을 더한 판매가였다.오전 10시 경매가 시작되자 입찰가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100만원을 넘더니 최종적으로 320만원에 낙찰됐다. 두번째 경매에서도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5만원권 4장이 팔렸다.

5만원권 연결권은 2장의 지폐를 절단하지 않고 붙어있는 상태로 발행한 것이다. 그간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등만 연결권을 발행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5만원권 연결권이 나왔다.
5만원 연결형은행권. 사진=조폐공사쇼핑몰
한은은 1번부터 100번까지는 한은 화폐박물관에 전시하고 101번부터 1000번까지 빠른 앞번호 연결권을 경매에 부쳤다. 첫 판매에 수집가 등의 관심은 폭발했다. 당초 화동양행은 오전 중 250건의 경매를 마치고, 오후에 205건의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접속 불량 등으로 오전이 다 지나도록 10건 남짓의 경매만 완료됐다. 급기야 화동옥션은 오후 중 경매 중단을 선언했다. 화동옥션은 공지문을 통해 "최초로 발행되는 오만원권 연결형은행권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하여 시스템 과부하가 지속됨에 따라 온라인 경매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온라인 실시간 경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썼다. 경매가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정상 처리하고 향후 경매 일시는 한국조폐공사와 혐의한 후 빠른 시일내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진행될 101~110번 등 앞번호 경매에서는 더 높은 낙찰가가 예상된다. 앞서 한 경매에서는 101번의 경우 1000원권 두장이 380만원에 낙찰된 사례도 있다.

1000번 이후 번호는 16일 11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판매 수량은 총 8000세트다.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오는 25일까지 예약접수를 하면 추첨을 통해 물량이 배정된다. 가격은 한세트에 11만3700원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