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서 달러 가져오라더라"…국경 막던 北, 무슨 일?

RFA, 현지 소식통 인용 보도
"북 당국, 현금 갖고 귀국 요구"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북한 주민들이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자유아시아방송
북한이 최근 중국 파견 노동자들에게 물건 대신 외화(현금)를 들고 귀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올해 초 북한이 국경 봉쇄를 일부 해제한 이후 중국에 파견됐던 외화벌이 노동자들이 소규모로 귀국하고 있다. 가정 사정이나 건강상 문제 등이 있는 노동자들 먼저 귀국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RFA는 중국 요녕성 심양시의 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RFA를 통해 "최근 요녕성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회사들이 노동자들에게 귀국할 때 물품 대신 외화 현금을 가지고 갈 데 대해 요구했다"며 "해당 지시는 심양 주재 북한 영사관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 며칠 사이 각 북한 회사들이 노동자들에게 귀국할 때 미국 돈 5000달러와 중국 돈 2만위안까지는 현금으로 갖고 갈 수 있으니 물품만 가져가려 하지 말고 현금도 가지고 가라는 내용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집에 갈 때 현금(위안이나 달러)도 가지고 가지만 물건도 많이 가지고 간다"며 "노동자들이 귀국할 때 중국 물품을 많이 사 가는 것을 제한하지 않던 당국이 왜 갑자기 현금을 가지고 귀가하라고 하는지 모두가 의문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요녕성의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동강 시내 북한 회사들도 노동자들에게 귀국할 때 부피 큰 물건을 몇 개씩 가져가며 나라 망신을 시키지 말고 외화를 가져가 국내(북한)에서 사용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북한 당국이 국내에 부족한 외화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노동자들이 번 돈을 국내에 가져와 쓰게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번 지시에 대한 노동자들 반응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