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 출시 연기설 '모락모락'…다음달 상장 물건너 가나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의 추가 리밸런싱을 예고하면서 포함된 종목이 대거 바뀔 수 있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주요 자산운용사에 밸류업 지수의 리밸런싱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국거래소가 연내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예고한 만큼 밸류업 ETF 출시도 리밸런싱 이후로 미루기 위해서다. 당초 거래소는 다음달 4일 여는 '자본시장 컨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에서 12종의 밸류업 ETF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밸류업 지수 내 종목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일면서 거래소는 지난달 2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연내 리밸런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 8일로 예정됐던 '밸류업지수 선물'의 상장 발표 소식 역시 미뤄졌다.

증권가에서는 출시 연기설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아직 거래소의 공식 입장이 전달되진 않았지만 출시 연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만약 상장 후 곧바로 리밸런싱을 한다면 운용사 입장에서도 그만큼 추가 비용이 나가게 된다"고 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이 밸류업 ETF 투자에 참여한다는 소문도 있어서 미뤄지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현재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12개사가 밸류업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밸류업 ETF 출시 일정이나 연기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