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빠질 확률 낮다"…고위험·고수익 베팅 늘어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최저치
정크본드 발행 1년새 29% 늘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하이일드 지수 옵션 조정 스프레드는 전년 동월 대비 1.33%포인트 하락한 2.97%를 나타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위험성이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투기 등급(신용등급 BB 이하) 채권과 미국 국채 간 수익률 차이를 말한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낮으면 일반적으로 시장이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크본드’로 분류되는 기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낮아지면 투기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하락(가격 상승)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일드 스프레드 축소가 최근 월가의 경기 낙관론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간 미국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스티븐 오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신용·채권 글로벌 책임자는 “의미 있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높은 차입 비용에 따라 기업 파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정크본드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고위험 투자 수요 확대로 정크본드 발행도 증가했다. 데이터 정보 업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발행된 투기등급 회사채는 총 1조3000억달러(약1770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투자회사 EPFR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이달 2일 정크본드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42억달러로 11주 만에 최고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