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9월물가 연율 1.7%…두 차례 금리인하 확실시

3년만에 처음 중앙은행 목표치 하회
11·12월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 파운드화 하락
사진=REUTERS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목표치 2%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국가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1.7% 상승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2.2%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며 경제학자들이 예상 중간치 1.9% 및 영란은행 예상치 2.1%보다 낮다.BOE가 11월과 12월 잇따라 금리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8월 이후 처음으로 0.6% 하락한 달러당 1.30이하로 떨어졌다.

9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은 항공료가 저렴해지고 유가가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쳐온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4.9%로 나타나 BOE가 예측한 5.5%보다 낮고 2022년 5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의 상승세를 보였다.

BOE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 는 이달 초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되면 “은행이 좀 더 공격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SM UK의 경제학자 토마스 퍼그는 “이 날 9월 인플레 지표는 사실상 11월 7일의 BOE 회의에서 25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전 날 발표된 별도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정규 임금 증가율이 2년만에 가장 적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노동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이치뱅크 리서치의 영국 수석 경제학자 산제이 라자는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필요한 데이터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