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3시간 후 못 먹겠다고"…'환불 거지' 손님에 '분통'

한 손님으로부터 상습적인 환불 요청 받은 A씨
"또 주문하길래 배달 나가기 전 음식 사진도 찍어"
"차단 기능 없나"…배달앱 내 '환불 거지' 대책 無
A씨가 공개한 배달 전 찍은 음식 사진 / 사진=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상습적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이른바 '환불 거지'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말로만 듣던 환불 거지 만났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밀가루나 쌀가루를 전병처럼 만들어 소를 넣고 튀긴 음식인 스프링롤을 판매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지금까지 기억나는 건 두 번인데 바빠서 넘어간 거 까지 하면 (환불 요청이) 세 번째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A씨는 악질적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손님에 대해 "항상 비슷한 시간에 쿠팡이츠로 주문을 넣는다"며 "3시간 후 고객센터를 통해 스프링롤이 붙고 다 터져서 못 먹는다고 취소시켜달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날도 해당 손님은 A씨 가게에 음식을 주문했다. A씨는 "오늘도 쿠팡이츠로 주문이 들어왔다. 느낌이 이상해 음식 사진과 동영상을 배달 보내기 직전 촬영해놓았다"며 음식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니나 다를까 또 세 시간 후 취소 요청이 들어왔다"며 "찍어놓은 사진을 고객센터로 보내 대응하려는데 쿠팡이츠에 악질 손님 차단 기능이 없는 것 같다. 방법이 없겠나"라고 문의했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환불 거지'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여러 번이나 이런 짓을 하다니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이는 "상습 취소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해당 손님에게) 인생의 쓴맛을 알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