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이진호 흔적 지우기…줄줄이 손절 나섰다 [이슈+]

'아형' 하차부터 유튜브 '비공개'까지
방송인 이진호/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흔적 지우기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그러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진호가 글을 올린 시점은 그의 참석이 예정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1시간 전이었다. 행사를 앞두고 폭탄 고백을 한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왔고, 이후 이진호가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돈을 빌려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이진호와 함께 JTBC '아는형님'에 출연 중인 이수근도 피해자로 언급됐고, 이후 이날 '아는형님' 제작진은 "이번 녹화부터 이진호 씨가 하차하고, 기촬영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방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수근은 이진호의 모친이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비에 보태라고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앞서 어머니가 대장암 말기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진호의 모친은 항암 치료받으며 건강을 찾았고, 이진호는 "(수술을 받은 지) 5년이 지나 거의 완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료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불법 도박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송가에서는 이진호 지우기에 나섰다. '코미디 리벤지' 측은 사전 제작돼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특정 출연진만을 편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지만, 이진호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던 화성시도 해촉을 위한 관련 조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한국 닌텐도 측이 홍보를 위해 제작한 웹 콘텐츠 '찐세 게임방' 역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찐세 게임방'은 이진호와 양세찬이 닌텐도의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다.논란의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 수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됐고,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2과에 사건이 배당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