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V시장도 경쟁 가열…5천대 이상판매 EV모델 15개

작년 5천대 이상 판매 모델 9개 대비 소비자선택 증가
"내년 테슬라 저렴한 모델 출시되면 판매증가세 가속"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EV) 시장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온 미국 EV시장에서 제너럴 모터스가 1년새 6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는가 하면, 지난 해 전기차를 한 대도 못 팔았던 일본 혼다 자동차는 올해 3분기에 15,000대 가까운 EV를 판매했다. 또 작년 3분기에 5천대 이상 팔린 EV모델은 9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5개로 증가했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다소의 영향은 있지만 이같은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EV 선택폭이 증가하고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면 판매도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락 출발했으나 0.4% 상승으로 돌아섰다. 마켓워치는 기대를 모았던 로보택시 행사 이후 하락했으나 미국 시장에서 뜻밖에 EV가 선전한다는 보고서 이후 시장 전망이 밝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자동차산업 데이터제공업체인 켈리블루북(KBB)은 지난 주말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켈리블루북(KBB)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3분기에 전기 자동차 346,309대를 구매했다. 이에 따라 3분기 EV 판매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하고 EV가 모든 신차 판매의 약 9%를 차지해 전년동기의 7.8%보다 증가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는 3분기에 미국에서만 166,923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이다. 사이버트럭의 판매 덕분에 시장의 증가세 11%보다는 느리게 성장했지만, 상반기보다는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테슬라의 미국 EV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미국내 EV 경쟁도 서서히 치열해지면서 2분기 연속 50% 미만으로 내려왔다. 2위를 기록한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시보레,GMC 브랜드의 EV 판매량은 3분기에 약 60% 증가한 32,095대를 기록했다. 여전히 테슬라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3위 현대자동차 그룹의 EV 판매량은 29,609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포드는 23,509대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해 3분기에 EV 판매가 전혀 없었던 일본 혼다가 신형 모델을 출시하고 3분기에 15,000대 이상의 EV를 판매했다. 아큐라 역시 신형 모델 덕분에 15,000대 가까이 판매했다. 미국시장에서 EV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분기에 5,000대 이상 판매된 EV모델이 테슬라외에도 15가지가 된다. 1년전 9개 모델과 비교해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폭이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3분기에 EV 평균거래가격(ATP)은 1% 미만이지만 전년대비 상승했다. 3분기에 EV에 지불한 평균 가격은 57,000달러가 조금 넘었는데, 이는 업계 전체 ATP가 48,000달러가 조금 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약 19%가 높은 프리미엄이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인더스트리 인사이트 책임자인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는 “더 저렴한 EV가 출시되고 충전 인프라가 개선됨에 따라 향후 EV 채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미국 대선에 따라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에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전기차 판매는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4분기에 전세계적으로 490,000대의 EV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약 1% 증가한 것이다. 또 2025년에는 저가 EV 출시에 힘입어 약 200만대의 전기차를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