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알짜 단지' 2.3만가구 쏟아진다

4분기 전국 36개 단지

수도권 1.1만·지방 1.2만 가구
주요 지역 연내 공급 서둘러
공공택지·분양가상한제 적용

경기 의왕시·부산 수영구 등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 공략
올해 4분기 전국에서 중견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쏟아져 나온다. 수도권은 물론 한동안 공급이 주춤하던 지방 주요 지역에도 분양이 잇따른다. 중견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공공택지 등에 들어서 지역 내 선호도가 높다. 중견 건설사가 연말까지 역세권 학교 등 입지 여건이 좋은 곳에 공급을 늘릴 예정이어서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 2만3000여 가구 공급

1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50위권 중견 건설사가 연내 전국 36개 단지에서 2만3536가구를 내놓는다. 이 중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1만8241가구에 달한다.수도권에서는 1만1421가구(일반분양 1만364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1만2115가구(일반분양 7877가구)가 공급 채비를 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는 올초만 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분양을 늦추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하 기대, 미분양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연내 공급을 서두르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중견 건설사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에서 아파트 물량을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거나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 분양 단지 가운데 잘 고르면 미래 가치가 풍부한 곳을 선점할 수 있다”며 “가성비가 높은 알짜 단지”라고 설명했다.실제 중흥토건이 2021년 10월 준공한 세종시 어진동 ‘중흥S클래스센텀뷰’(576가구)는 세종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2일 8억42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도시·택지지구 등 공급 눈길

주택 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는 풍부한 시공 경력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이나 특정 분야에서 중견 건설사의 인지도가 대형 건설사 못지않은 사례도 있다. 충청권에서는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 등의 영향력이 크다. 대구·경북에서는 HS화성(옛 화성산업)과 태왕이앤씨 등이 지역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이달 경기 의왕시 고천동에서 ‘의왕고천지구 대방 디에트르 센트럴’을 내놓는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492가구 규모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단지 근처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가칭)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될 전망이다.대전과 부산 등 지방 주요 지역에 중견 건설사 공급이 몰려 눈길을 끈다. KCC건설은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 르에브 스위첸’을 이달 내놓을 예정이다. 대흥2구역(주택재개발)에 지상 최고 29층 11개 동, 총 1278가구로 지어진다. 일반분양은 870가구(전용 59~110㎡)다. 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하는 ‘대전 하늘채스카이앤 3차’(998가구), 효성중공업이 공급하는 대전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총 336가구) 등도 청약 수요자를 찾는다. 부산에서는 동원개발이 공급하는 ‘광안 센텀 비스타동원’(525가구)이 분양중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이 추진되는 충남 천안에도 대단지가 공급된다. 금호건설은 충남 천안시 봉명동 봉명3구역에서 1272가구를 내놓는다. 이 중 902가구(전용 59~84㎡)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천안역과 봉명역 인근에 들어설 전망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