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연말 다가오자…뭉칫돈 몰리는 배당형 ETF

TIGER미국배당 221억 순매수
리츠 상품도 높은 분배금 매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당형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말 배당 시기가 다가오는 데다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상장지수펀드(ETF)’를 221억5873만원어치 사들였다. 이 ETF는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 오면서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고배당 상위 100종목에 투자한다. 비슷한 상품인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에도 각각 221억원, 54억원이 유입됐다.개인투자자가 배당형 ETF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해 예금, 채권 등의 이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배당형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일부 배당형 커버드콜 ETF는 연간 배당률이 예금 금리의 두세 배에 달한다. 올해 가장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H)’로, 연간 배당률이 11.52%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3.25%)의 약 3.5배에 해당한다. 커버드콜 ETF의 경우 종목 주가가 횡보할 때에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구성된 ETF도 분배금을 준다. ‘KODEX 일본부동산리츠(H)’의 연간 배당률은 8.68%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이 ETF를 12억원가량 순매수했다.일부 자산운용사는 분배금 지급일을 매달 중순으로 변경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와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가 대표적이다.

월말 배당 ETF와 월중 배당 ETF에 동시에 돈을 넣어두면 한 달에 두 번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