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美 제조업 경쟁력 우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가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미국 경제는 몽유병 환자처럼 경제 폭풍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제목으로 낸 기고에서 미국 제조업 내 노동자 재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올해 애리조나주의 반도체 신공장 가동 일정을 미국 내 숙련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년으로 연기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이 첨단 전자, 전기자동차 투자를 자국으로 유치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제조 역량이 하룻밤 사이에 구축될 수 없다”며 “미국과 노동력은 준비돼 있지 않다”고 일침을 날렸다.아제모을루 교수는 경제 ‘폭풍’으로 △인구 고령화 △인공지능(AI) 부상 △세계 경제 재편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폭풍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인은 준비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노동인구가 지나치게 고령화됐다는 점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한국 일본 독일 등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보다 약 2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를 경험했다”며 “이들 국가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근로자 교육이 함께 이뤄져 생산성과 임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