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후유증…감귤·광어까지 '이상 급등'

극조생감귤값 1년새 34% 껑충
'집단 폐사' 광어·우럭 13% 뛰어
젖소 집유량 줄며 생크림 품귀
올해 여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뛰었다. 배추, 토마토, 감귤에 이어 광어 등 횟감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올겨울 ‘감귤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농넷)에 따르면 매년 가장 처음 수확하는 감귤인 극조생감귤이 올해 10월 산지 공판장에서 ㎏당 3038원에 거래됐다. 1년 전(2270원)보다 33.8% 높은 가격이다. 도매가가 뛰자 소매가도 올랐다. 전날 기준 감귤 소매가격은 10개에 6708원으로 작년 대비 11.1%, 평년 대비 31.6% 높다.

유통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감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감귤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감귤 생육이 한창 이뤄져야 하는 7~8월에 폭염으로 열매가 터지는 열과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제주 감귤 생산량이 최대 1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우럭과 광어 가격도 오름세다. 올여름 높은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한 탓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가 내놓은 월보에 따르면 10월 우럭 도매가격은 ㎏당 1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1만5000원) 대비 13.3%(2000원) 높을 전망이다. 광어는 이달 ㎏당 도매가격이 1만9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1만7500원)보다 11.4%(2000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최근 토마토 가격은 1년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이달 초 발생한 ‘생크림 대란’도 폭염의 영향이다. 젖소는 더위에 취약한데 올여름 높은 기온이 이어져 젖소의 집유량이 감소했다.

양지윤/이광식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