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노리는 장수연, 반격 나선 김수지…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 주인공은 누구?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

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최종라운드
상상인 · 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는 장수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장수연(3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인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2년 6개월 만의 우승을 정조준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20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리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장수연은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 단독선두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완벽한 퍼트를 앞세워 우승한 마다솜(25), '스크린 여제' 홍현지(22), '가을여왕' 김수지(28) 등이 역전 우승을 노린다. 19일 대회 셋째날은 '무빙데이'답게 리더보드가 내내 요동쳤다. 특히 전날 2라운드 경기가 악천후로 중단되면서 대회 셋째날, 잔여경기와 3라운드가 곧바로 이어 진행됐다. 특히 2라운드 최종조였던 장수연은 하루에만 31개 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러야 했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체력은 물론 멘탈, 집중력까지 모든 면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2013년 투어에 데뷔한 장수연은 통산 4승을 거둔 강자다. 2022년 4월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에서 마지막 우승을 거뒀다. 올해 24개 대회에서 톱 10을 4번 기록했다. 장수연은 "31홀을 하루에 소화하다보니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힘들었다"며 "내일은 18홀만 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좋은 샷감을 잘 살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다솜이 19일 상상인 · 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엄마골퍼' 박주영(34)는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프로 데뷔 14년만에 첫승을 올린 그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을 거두지 못한 상태다. 올 시즌에는 24개 대회에서 4번의 톱10을 기록했다. 그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이 코스는 그린이 크고 까다롭기 때문에 퍼트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한 마다솜(사진)은 생애 첫 다승에 도전한다. 그는 "선두와 1타 차이라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내 플레이를 하며 좋게 마무리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이나가 19일 상상인 · 한경 와우넷 오픈 2라운드 잔여경기 중 9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변성현 기자
올 시즌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21), 박현경(24)은 각각 공동 18위(7언더파), 공동 21위(6언더파)로 최종라운드 몰아치기를 노린다. 1, 2라운드에서 다소 부진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지만 3라운드에서 나란히 5타씩 줄이며 순위를 각각 25계단, 30계단 크게 끌어올렸다.

KLPGA투어 통산 20승에 단 1승만 남겨둔 박민지(26)는 8언더파 공동 11위로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홍현지 역시 우승이 목표다. 20일 현재 상금랭킹 61위로 내년 정규투어 풀시드 위험권인 홍현지는 이 대회로 기사회생은 물론 스크린에 이어 필드 정복까지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