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청약 '열기'…매매가 2년 만에 반등

부동산 레이더

잠실역 웰리지더테라스
평균 청약경쟁률 22.7대 1
화곡·아현동 분양은 미달

청약 성적 '옥석 가리기'
분양가·역세권 등 따져봐야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년 만에 반등하며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모처럼 서울 오피스텔 분양 ‘큰 장’이 펼쳐진 가운데 지역과 가격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옥석 가리기’ 양상을 보였다. 투자할 때 역세권, 적정 분양가 등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청약받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역 웰리지더테라스’는 총 4실 모집에 91명이 몰리며 평균 22.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과 9호선 한성백제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지난 15~18일 청약자를 모집한 서울 영등포동3가 ‘여의도하이앤드1ST’는 전용 29B와 45A 등 일부 타입에선 미달이 났지만 29CP 타입은 1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5호선 신길역 근처에 있는 총 85실 규모 단지로, 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이달 공급된 강서구 화곡동 ‘한울에이치밸리움 더하이클래스’는 총 24실 모집에 17명만 모여 0.7 대 1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장홍대선 강서구청역 예정지와 가깝다. 다만 지하철이 개통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교통 여건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5호선 애오개역 역세권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 에피트 어바닉 오피스텔’은 59G 타입에서 미달이 났다. 42H-A 타입은 경쟁률 4.75 대 1을 기록했다. 입지 경쟁력을 갖췄지만 가격이 다소 비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용면적 59㎡ 기준 분양가가 최고 11억9750만원에 달했다. 작년 12월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전용 59㎡ 공급 금액(최고 11억4330만원)을 웃돈다. 전용 20㎡대 위주로 구성된 잠실역 웰리지더테라스나 여의도하이앤드1ST와 달리 마포 에피트 어바닉 오피스텔은 전용 42㎡, 59㎡ 등 비교적 넓은 평형으로 구성돼 오피스텔의 주된 수요층인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아직까진 입지 등에 따른 선별 청약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여 신규 물량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분기보다 0.05% 올랐다. 2022년 2분기 이후 첫 상승 전환이다. 전세사기 사태 이후 빌라 수요 흡수,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