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민전 "한동훈, 尹 면담서 '3 김여사' 특검 제안하라"

"김건희·김정숙·김혜경 여사 특검 제안해주길"
"특검 안 하면 역사의 죄"…당선인 때부터 주장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 김혜경 여사에 대한 특검, 소위 '3 김 여사 특검'을 역제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나왔다.

친윤(親윤석열)계로 꼽히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대화에 여야가 모두 귀추를 주목하고 있어, 저도 부탁의 말씀을 올리겠다"며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면 김건희, 김정숙, 김혜경 여사에 대한 특검 제안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김 최고위원은 "김혜경 여사의 경우 현재 재판받고 있는 것은 (의혹의) 200분의 1도 되지 않는 작은 부분이고, 더 큰 법인카드를 사용한 부분이 전혀 기소되지 않고 있다"며 "공무원인 배모씨를 성남시청에서부터 경기도청에 이르기까지 개인비서로 사용했고, 배씨 지인 김모씨는 김혜경 여사 선도 차를 운행했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사망했다. 이래서 특검을 안 하는 건 역사의 죄"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정숙 여사도 마찬가지다. 타지마할에 가는 데 3억원 이상의 국가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타지마할을 동남아 순방 이후 바로 가면서 여성 외교관이 과로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또 관봉권을 이용해 수많은 옷, 장신구, 한복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돈을 사용한 것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국가 예산이 이렇게 낭비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실시할 것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의 이날 '3 김 여사 특검 제안 주문'에 대해 "당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며 "김 최고위원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5월에도 김건희 여사 특검을 수용하는 대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까지 대상을 확대한 특검을 역제안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차담을 한다. 사진은 지난 7월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윤 대통령(오른쪽)이 한 대표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해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면담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은 차담 형식으로 이뤄진다.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한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를 두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 도출을 적극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김 여사를 겨냥한 △ 대통령실 인적 쇄신 △ 대외활동 중단 △의혹 입장 표명 및 규명에 적극 협조 등 세 가지를 공개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 말고도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대한 해법이나 당정 간 신뢰 회복 및 관계 강화에 대한 주제도 테이블 위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