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50년까지 탄소중립"…ESG경영 박차

LG전자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0’을 목표로 탄소중립에 ‘올인’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LG전자 북미법인 사옥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의 최고등급을 받았다. /LG전자 제공
LG가 2050년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등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지난 5일 2023년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2023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분야를 중심으로 폭염, 침수 등 기후 관련 자연재해, 탄소 규제, 전기요금 상승, RE100 이행 등 정책·법률·기술적 요인 등 위험요소를 단기(~2025년), 중기(2026년~2030년), 장기(2031년~2050년) 기간별로 분석했다. LG가 보고서를 발간한 건 향후 도입될 ESG 공시 의무화에 앞서 국내외 기준을 보고서에 선제적으로 반영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LG는 이를 통해 위험요소 관리방안을 고도화하고, 정부가 지정한 ‘녹색경제활동’에 부합하는 사업인 △2차전지·전기차 △HVAC·고효율 히트펌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폐기물 분해 관련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의 탄소중립 추진 노력은 이미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회사는 전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약 58만t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약 77% 늘렸다. 2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탄소배출량은 약 150만t 감소했고,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약 460% 증가했다. LG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단계별로 감축 과제를 이행하며 성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은 지난 3월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발표한 ‘2023년 환경정보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CDP가 발간하는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이 가장 신뢰하는 ESG 평가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3년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하고, 2년 연속 탄소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유플러스는 2023 CDP 코리아 어워즈에서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통신부문 우수기업에 10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 노력, 온실가스 관리 능력 등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LG는 ESG 정보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비재무 데이터의 신뢰도를 유지하고, ESG 공시 의무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ESG IT 플랫폼인 ‘LG ESG 인텔리전스’를 만들었다. 지난해 6월 LG 10개사를 대상으로 정식 오픈한 ESG IT 플랫폼은 LG그룹의 ESG 데이터 현황과 변동 추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빅데이터·AI 솔루션을 활용한 외부 정보와 리스크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고서에서 사회, 지배구조 분야에선 사업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조직·임직원의 준법체계를 관리하는 방안이 담겼다. LG는 주요 상장회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설립을 완료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 및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