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불법스팸 발송 문자 중계사에 속도 제한…관리조치 강화"

SK텔레콤이 불법스팸 발송량이 많은 문자 중계사에 대해 전송 속도 제한 조치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자사 비즈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는 문자 중계사를 대상으로 직접적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21일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최근 주식투자 권유, 도박 유도 등 스팸문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불법스팸 발송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됐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문자 중계사가 과도한 불법스팸 문자를 발송할 경우 발송을 직접 제한하는 등의 관리 강화 방침을 담은 공문을 국내 모든 문자 중계사에 전달했다. 이후 불법스팸 발송이 지속되는 중계사에 대해 추가 공문을 발송하고 경고 및 관리 조치를 예고하는 등 불법스팸 관리 강화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일부 중계사의 불법스팸 관리가 미흡해 지난 17일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로 해당 문자 중계사는 비즈메시징 서비스의 전송 속도가 제한된다. 조치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는 발송 중단 조치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서비스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계사의 자정 노력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불법스팸 건수가 많은 일부 문자 중계사에 대해 KISA에 신고된 불법스팸 건수와 이들이 발송한 문자 중 불법스팸 건수 및 비율을 전달하기도 했다.이번 조치 외에도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불법스팸 근절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8월 불법스팸 대응을 위한 전사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송수신 문자에 대한 필터링 정책 업데이트 시간을 종전 1일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했다. 본인인증 서비스 앱인 ‘패스’에서 키워드 추천, 미끼 문자 인공지능(AI) 탐지 알림 등 ‘패스 스팸 필터링’을 제공 중이다. 내년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