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2일 인도증시 상장…내년엔 공장 증설

인도로 몰려가는 기업들

삼성, 첫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
5대 시중은행도 지점 내고 영업
GS·대우 등 건설사도 속속 성과
1995년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가장 큰 전자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지에 연구개발(R&D)센터 다섯 곳, 디자인센터 한 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인도 뭄바이의 고급 상업지구 반드라쿨라콤플렉스에 프리미엄 체험 공간인 삼성 BKC 매장을 열기도 했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프리미엄 체험 공간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가 인도에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인도 사업장을 찾아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당부하기도 했다.인도 2위 자동차 브랜드로 올라선 현대자동차는 22일 인도 증시에 상장한다. 현지에서 조달한 자금을 공장 증설과 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을 추가 가동해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함께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4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를 방문해 해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타운홀미팅을 하고 현지 임직원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에 가전 공장을 세워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3년이 채 되지 않아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인도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진출 기업이 늘면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인도에 지점을 내고 영업 중이다. 도시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삼성E&A,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인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인도가 중국을 대신하는 제조 기지로 자리 잡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공급망과 인프라가 아직 잘 갖춰지지 않은 데다 강성 노조도 문제로 거론된다. 소득 불평등이 심해 소비 시장이 커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