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 '항공 마일리지' 3년간 465만마일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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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마일리지 사용제한 탓서울시 공무원들이 나랏돈으로 공무상 출장을 다녀온 뒤 적립한 공적 항공 마일리지 수천만원어치가 최근 3년간 유효기간 만료로 그대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에 대해 부랴부랴 기부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市는 부랴부랴 기부계획 마련
21일 서상열 서울시의원실(국민의힘)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1~2023년) 서울시 공무원들이 제때 쓰지 못해 소멸한 공적 마일리지는 총 464만5169마일이다. 마일당 10~2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4645만~9290만원어치다.공적 항공 마일리지는 공무원이 출장 목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해 적립하는 점수다. 10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한다. 퇴직 공무원이 반납하지 않아 개인에게 귀속된 마일리지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유효기간이 도래해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는 93만9226마일이다.
공무원들은 현행 제도상 쓰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마일리지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정부가 2006년부터 공적 항공 마일리지의 활용처를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승급 등으로만 제한한 탓에 마일리지가 있어도 주어진 시간 내에 다 쓰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마일리지 낭비 사례가 늘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공적 항공마일리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공무원이 보유한 마일리지로 항공사 마일리지 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도록 한 뒤 소속기관 명의로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에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의무화하도록 인사혁신처와 243개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서울시 담당 부서인 인력개발과도 연말 기부 행사 개최를 검토 중이다.서 의원은 “공적 항공 마일리지도 엄연히 세금으로 주어지는 혜택인 만큼 공공으로 환수돼야 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권익위의 권고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무출장 마일리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별로만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항공사의 정책이 기관별로 통합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