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아파트 아파트~"…빌보드 '핫 100' 새 기록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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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인기 돌풍그룹 블랙핑크 로제, 브루노 마스가 협업해 발표한 곡 '아파트(APT.)'의 인기 돌풍이 거세다. 국내 음원 차트 석권에 이어 글로벌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 유의미한 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티파이 글로벌·미국 동시 1위
K팝 女 솔로 빌보드 '핫 100' 최고 순위 로제
'아파트' 12위 진입 전망…기록 갈아치우나
지난 18일 공개된 로제,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는 22일 오전 기준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1위, 미국 1위를 기록했다.앞서 글로벌 3위, 미국 11위로 진입했던 이 곡은 주말 동안 꾸준히 순위가 오르다가 마침내 스트리밍 횟수 1150만 회를 돌파하며 양대 차트 모두 정상에 올랐다.
'아파트'는 공개 직후부터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조합이라는 사실만으로 놀라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후 한국의 술 게임 '아파트'를 활용했다는 신선한 시도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고 외치며 실제 술 게임 멜로디로 시작해 핵심 멜로디에도 "아파트 아파트"라고 게임 멘트가 그대로 들어간다. 어렵지 않은 간단한 멜로디와 단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도 쉽게 따라 하고 있다.
음원을 발매하기 전인 지난 9월 로제가 생로랑 애프터 파티에서 모델들에게 '아파트 게임'을 알려주는 영상도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이 숫자를 외치면 참가자들이 양손을 포개 아파트처럼 쌓아 올리고, 맨 아래에 손을 넣은 사람부터 하나씩 손을 빼서 숫자를 말하며 위로 올리다 최초에 지정된 특정 숫자(층수)에 걸린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식이다.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파트' 게임을 하거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가볍게 율동하는 모습을 따라 하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아파트'를 떼창하는 영상이 화제다. 한 독일의 클럽에서 '아파트' 노래가 나오자 이를 다 같이 따라부르는 영상부터 브루노 마스가 브라질 콘서트 중 '메리 유(Marry You)'를 부르던 중 갑자기 "아파트 아파트"를 외쳐 관객들이 연호하는 모습 등이 빠르게 퍼졌다.
놀라운 화제성과 챌린지 화력에 힘입어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8100만회를 돌파해 1억뷰를 향하고 있다.특히 로제가 '아파트'로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K팝 걸그룹 최초·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로제는 2021년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빌보드 '핫 100'에 70위로 진입했다. K팝 여성 아티스트의 솔로곡 중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세운 기록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K팝 걸그룹 최고 기록도 블랙핑크가 보유 중이다.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가 협업한 '아이스크림'이 13위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 차트 성적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집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아파트'로 이전보다 더 높은 기록을 기대해볼 만하다. 차주 빌보드 '핫 100'에 12위 이내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기세를 이어 로제는 오는 12월에는 정규 1집 '로지(Rosie)'를 발매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