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의 가을, 걷는 자들에게 예술의 비가 내린다

파리 아트 위크!

모두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아트 바젤 파리의 공개 프로그램 (Public program)
예술의 도시 파리에는 10월 아트 위크를 맞아 <아트 바젤>, <모던아트 페어>, <아트 쇼핑>, <디자인 마이애미> 등 세계 문화 예술 행사로 현대 미술이 가득한 가을에 접어들었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올해 3회를 맞이하는 <아트 바젤 파리> 공식 포스터인 프랑스 가수 <달리다> 초상화가 사방에 걸려있다. 올해 열리는 <아트 바젤 파리>는 10월 16, 17일 이틀간 미술 업계 종사자와 수집가들에게 먼저 오픈되었고, 18, 19, 20일 3일 동안 그랑 팔레에서 진행되었다. 1900년에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그랑팔레는 3년간의 복원공사 후 지난여름 파리 올림픽 기간에 새롭게 오픈하여 전 세계 선수들과 관객들을 맞이했었다.
[왼쪽] 파리 시내 아트 바젤 파리 포스터 / 사진=필자 제공, [오른쪽] 니나 칠드레스(Nina Childress) &lt;Dalida&gt;, 2023 / 사진. © Romain Darnaud / Nina Childress
<아트 바젤 파리>는 그랑팔레의 135,000㎡에 42개국에서 온 약 200개의 갤러리가 참가했고 이번에 새로 참가한 갤러리 수는 53개로 작년보다 약 27% 증가하다. 이는 <아트 바젤 파리>가 중요한 국제 아트 시장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증거이다.
Grand Palais에서 열리는 Art Basel Paris / 사진. ©Art Basel
화려하고 멋진 그랑팔레에서 달리, 피카소의 걸작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선정된 작품 수천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44유로 (6만 6천 원)의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아트 바젤 파리>의 공개 프로그램은 파리 아트 위크 동안 누구나 무료로 맘껏 즐길 수 있다.

① 공개 프로그램 (Public program)
그랑팔레 외에도 총 10여 곳의 파리 명소에 현대 미술 작품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세자르(César), 카르스텐 휠러(Carsten Höller)와 같은 작가들의 전시회, 설치미술, 조각 및 큐레이터 프로젝트 등 파리 시내는 전시장이 되었다.② 방돔 광장(Place Vendôme)에 솟아난 환각성 버섯
방돔 광장에는 매년 거대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찬사를 받고 때로는 논쟁에 오르곤 한다. 이번에는 카르스텐 휠러의3미터 높이의 대형 버섯이 광장 바닥을 뚫고 나왔다. 이 조각은 강렬한 레드에 흰색 점이 찍힌 독성이 강한 환각 버섯의 갓과 기둥과 망사 모양의 식용버섯으로 3가지 버섯을 융합시킨 것이다. 휠러는 1990년대 초부터 버섯을 자 작품에 접목해 왔으며, 버섯은 고대 샤머니즘과 자연 세계를 연결하는 매혹적인 관문이라고 해석했다.

*전시 기간 :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카르스텐 횔러(Carsten Höller)의 작품 &lt;자이언트 트리플 머쉬룸(Giant Triple Mushroom)&gt; (2024) / 사진제공. © Art Basel
③ 윈스턴 처칠 애비뉴(Avenue Winston Churchill)
윈스턴 처칠 애비뉴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 작품인 호박( PUMPKIN (L), 2014)이 설치되었다. 야요이의 어린 시절에 살던 집주변에는 호박밭이 많았다고 한다. 이 호박 작품은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 저항력, 독특하고 기발한 외모에 대한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작품 &lt;호박(PUMPKIN(L))&gt; (2014) / 사진제공. © Art Basel
그 외에도 존 셴버레인의 대행 녹색 조각 BALMYWISECRACK 그리고 쟝 프로브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모듈형 주택인 분리 가능한 집 6x9(1944년)도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존 체임벌린(John Chamberlain)의 작품 &lt;BALMYWISECRACK&gt; (2010) / 사진제공. © Art Basel
④ 프랑스 학사원 앞뜰(Parvis de l’Institut de France)의 실버 뱀나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겪은 프랑스계 미국 작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은 뱀 공포증을 안고 자랐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작품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이에 맞서게 되었다. 1980년대 초에 시작된 그의 뱀나무는 결국 두려움을 변화와 아름다움의 토템으로 만들었다.

Miroir, peinture uréthane et feuille d’or sur FRP et ciment 거울, 유리, 금은 박 모자이크 조각으로 뒤덮인 이 작품은 화려한 색상과 빛으로 주변 환경을 반사하며 더 이상 위협적인 파충류가 아니라,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무해한 뱀나무가 되었다.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작품 &lt;나무 – 뱀( L'Arbre-Serpents)&gt; (1988) / 사진제공. © Art Basel
⑤ 팔레 루아얄(Palais Royal) 정원에 설치된 야외 미술관
다니엘 뷔렌의 260개 기둥이 설치된 팔레 루아얄 정원에서는 세자르의 3.5m 높이의 금빛 찬란한 엄지손가락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사실주의의 핵심 인물인 세자르는 일상의 사물을 예술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금속 압축, 특히 자동차 압축으로 유명한 그는 1960년대부터 자기 손가락 몰딩을 이용한 엄지손가락 시리즈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40cm의 첫 번째 버전 이후, 크리스털, 청동 등 다양한 크기와 소재로 엄지 손가락을 만들었다.
세자르(César)의 작품 &lt;엄지 손가락(Pouce)&gt; (1965-1988) / 사진제공. © Art Basel
⑥ 파리 보자르 미술학교, 쁘티-오귀스탱 예배당(Beaux-Arts de Paris – Chapelle des Petits-Augustins)의 벌거벗은 마네킹
17세기에 지어진 파리 보자르 미술학교의 예배당에서는 장 샤를 드 키야크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그는 르네상스에서 영감을 받은 morbidezza(부드러움)와 다양한 현대 소재를 결합하여 신체 형태와 소재에 대한 기묘하고 놀라운 합성을 추구했다. 폴리우레탄으로 성형된 청바지, 탈의한 하반신의 마네킹은 자본주의의 모호하고 불안정한 본질을 의미한다.
장 샤를 드 키야크(Jean-Charles de Quillacq)의 프로젝트 &lt;A real boy&gt; (2024) / 사진제공. © Art Basel
⑦ 오텔 드 라 마린 중정(Cour de l’Hôtel de la Marine)
에올리언 하프는 그리스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에서 이름을 딴 창틀이나 야외에 설치하였던 악기이다. 이번에 소개된 타키스의 에올리언 조각품은 강철 철봉 위에 수평으로 편 양팔에 반구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미풍이 불면 반구 모양이 회전하며 움직인다. 키네틱 아트 운동의 선구자인 타키스는 움직임, 상호 작용 및 물리적 원리를 자기 작품에 잘 조합하고 있다.

*전시 기간 : 10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오전 8시 – 오후 1시)
타키스(Takis)의 작품 &lt;에올리언(Aeolian)&gt; (1986) / 사진제공. © Art Basel
⑧ 철 생명체들이 가득한 오텔 드 쉴리 (Hôtel de Sully)
린 채드윅의 조각품은 현대 건축과 자연주의가 혼합된 산물로 마치 수수께끼 같은 생명체로 1956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국제 조각상을 받으며 급격히 유명해졌다. 이번 전시는 1957년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프랑스에서 열리는 첫 번째 기획전이다.*전시 기간 : 10월 12일부터 11월 16일까지
린 채드윅(Lynn Chadwick)의 작품 &lt;Hypercycle&gt; (1947-1962) / 사진제공. © Art Basel
파리=정연아 패션&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