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빈손 회담' 후 …한동훈, 친한계 만찬 긴급 소집

친한계 인사 10여명 참석할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인천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당선 감사 인사를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친한계 의원과 긴급 만찬 자리를 갖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이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 대표가 새로운 정국 해법 구상을 시작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찬은 이날 저녁 7시께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10~2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한 대표와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당내 갈등 분위기가 고조하자, 정국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3대 요구'와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전날 만찬이 끝난 뒤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은 채 곧장 귀가한 바 있다. 이후 친한계 '스피커'를 통해 만찬 결과에 대해 답답함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인적 쇄신)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회담)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 같다"고 전했고, 김종혁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 수많은 문제점에 대한 아무런 해결이라든가, 적어도 해결하려는 방향성조차 보이지 않았다면 도대체 왜 보자고 하신 것일까"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 일정을 취소했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강화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그는 10·16 재·보궐선거 감사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3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