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단순·반복 작업…우린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것"

마르코 카살라이나 MS 애저 AI 부사장

생산성·업무 만족도 모두 높아져
"제조분야 中企들 도입 서둘러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장은 엄청난 업무 혁신을 가져올 겁니다.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에이전트에 맡기고, 직원들은 보다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 카살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AI 부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AI를 통한 업무 혁신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살라이나 부사장은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에서 AI 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MS 합류 전에는 세일즈포스에서 AI 플랫폼인 아인슈타인 프로젝트를 이끌었다.카살라이나 부사장은 일종의 개인 AI 비서 격인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혁신의 문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또 AI가 사무실에 도입되며 직원들의 생산성과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MS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지식 노동자의 75%가 생성형 AI를 이용한다”며 “AI 사용자 중 90%는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되고, 83%는 업무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카살라이나 부사장은 AI가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노동자와 관리자 모두 업무 접근 방식과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들은 기술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성장 마인드셋’을 갖고 지속적인 학습에 열린 태도, 새로운 방식을 수용할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리더들은 직원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우선’ 원칙으로 조직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AI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지난 7월 MS발 클라우드 마비 사태로 전 세계에서 정보기술(IT) 대란이 일어났고, 딥페이크 범죄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챗GPT가 일상에 침투했지만, AI가 내놓는 ‘틀린’ 결과물로 생기는 할루시네이션(환상) 문제도 여전하다. 카살라이나 부사장은 “AI가 사람의 판단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사람이 개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카살라이나 부사장은 여전히 AI 도입을 주저하는 한국 중소기업에도 “하루빨리 AI를 들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MS 같은 기업은 제조 분야 중소기업이 AI를 이해하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비용 절감, 제품 품질 향상 등 실질적 이점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에 AI 도입을 장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