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바람에 '화장품 인프라' 스타트업 뜬다

인디 뷰티 브랜드 파트너 역할
생산은 물론 수출·홍보도 대행
"아이디어 주면 6주만에 생산"
K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 화장품 생산부터 수출, 홍보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뷰티 인프라 기업에 돈이 몰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생산 솔루션 스타트업 팩토스퀘어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팩토스퀘어의 캐치프레이즈는 ‘정말 쉬운 K뷰티 생산’이다. 화장품 기획 아이디어가 있는 초짜 창업자나 자본력이 부족한 소형 화장품 브랜드가 주요 고객이다.

기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는 보통 최소 1만 개 이상 발주를 요구했다. 초기 브랜드 입장에선 부담이 컸다. 팩토스퀘어는 최소 주문 수량을 1000개로 줄였다. 주문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리드타임)도 3~4개월에서 6주로 당겼다. 설립 1년 만에 1700여 개 브랜드 회원사를 확보했다.

K뷰티 수출·판매 스타트업 블리몽키즈(마카롱 운영사)도 최근 투자금 125억원을 유치했다. 최근 플랫폼기업 투자 선호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대형 투자를 받아 주목받았다. 블리몽키즈는 인도에서 K뷰티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제공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인도 화장품 인증(CDSCO)을 수십 차례 한 역량을 인정받았다.최근 글로벌 K뷰티 열풍은 중소형 인디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조선미녀, 롬앤, 티르티르, 스킨1004 등이 대표적이다. 인디 브랜드는 대기업처럼 모든 기능을 내재화하긴 어렵다. 화장품 기획에 집중하고 이후 생산, 유통, 홍보 등은 외주화하는 추세다. 인디 브랜드를 돕는 인프라 기업들이 덩달아 몸값이 오르는 이유다.

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는 올해 매출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에프앤가이드 기준)된다. 전년 매출(3429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실리콘투는 화장품 브랜드 400여 개를 100여 개국에 판매한다. 물류 플랫폼 운영사 테크타카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K뷰티 브랜드의 사전 인허가 업무를 수행한다. 라벨 필수 표기 사항인 미국 주소지와 연락처 정보를 제공하고, 부작용이 생겼을 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소통도 전담한다.

랜딩인터내셔널은 뷰티 브랜드에 북미 각 유통채널 선호도에 따른 제품 포지셔닝, 패키징 등을 지원한다. 인플루언서 스타트업 피처링, 커머스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도 뷰티 브랜드들에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