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 팔린다"…눈물 흘리던 서학개미들 '최애 주식' 됐다

"블랙웰 미친듯이 팔린다"
엔비디아, 첫 140弗 돌파

시총 3.5조弗 … 1위 애플 맹추격
목표주가도 190弗로 대폭 상향
젠슨 황 CEO, 첫 억만장자 10위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처음 14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 랠리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으로 억만장자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상승한 143.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14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전(17일) 세운 장중 최고가(140.89달러)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3조5250억달러(약 4800조원)로 불어나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기업 애플(3조5950억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200% 가까이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 3.5%를 보유한 황 CEO는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황 CEO 순자산은 하루 만에 36억달러(약 5조원) 증가한 1241억달러(약 171조원)를 기록해 스티븐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1225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10위 부자에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했지만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0.13% 오르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블룸버그통신은 “제품 지연과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성공적으로 진정시킨 후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황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미쳤다”며 “계획대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엔비디아 경영진을 만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블랙웰의 1년 치 공급량이 이미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비벡 아리아 BoA 애널리스트는 “3분기 TSMC 실적과 황 CEO 발언이 엔비디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이날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3년 내 AI 시장 규모가 10배 넘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에 1조달러(약 1380조원) 이상 지출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내년에 2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