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아군 구분 확실한 '스마트 피아식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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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육군창업경진대회“최근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접하며 피아식별이 되지 않아 사상자가 발생하는 걸 보고 창업 아이템을 기획했습니다.”(제3707부대 권도헌 상병)
대상 - 제3707부대 '999잭폿'
제12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육군참모총장상, 상금 500만원)을 거머쥔 ‘999잭폿’ 팀(제3707부대 권도헌 상병, 이준영 상병, 우상엽 상병)은 비컨을 활용한 피아식별 장치 ‘BIFF’를 선보였다. 각 전투원이 총기에 부착한 소형 비컨 송신기를 통해 신호를 보내면 아군 방탄 헬멧에 부착된 수신기가 응답 신호를 받아 서로의 위치와 신분을 파악하는 방식이다.이 팀은 서울대 수리과학부(우 상병),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권 상병), 미국 조지타운대 전산학부(이 상병)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군인 줄 알았던 전차에 피격당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기존 피아식별 장치의 위장 효과가 떨어지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데 착안했다. 전력 소모가 적고, 200m 이상의 중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데다 운용 방식도 단순한 비컨에 주목한 이유다.
무선 신호로 통신해 시각적으로 위장을 유지할 수 있고, 암호화한 통신을 사용해 적이 신호를 가로채더라도 교란 작전을 펼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시각 의존도가 없어 야간에도 정확하게 피아식별이 가능하다”며 “일반적인 리튬 배터리로 2~3년간 사용할 만큼 저전력 장치인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업체, 경찰 등에도 제품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작동하지 않는 건물 안이나 물속에서 소방관이나 특수환경 작업자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상호 위치 확인 시스템’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화에 성공하면 2028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2031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게 목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