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러온 美 국채금리 '발작'…"연 5%대로 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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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트럼프 트레이드'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채권·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 경제 호조까지 맞물려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는 다시 빠르게 뛰고 있다.21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연 4.194%에 거래됐다. 올 7월 말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16일 연저점(연 3.621%)과 비교하면 0.57%포인트 급등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할 것이란 예측이 잇달아 나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산한 결과다. 그가 재선되면 대규모 국채 발행,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국채 금리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노랜딩(무착륙) 가능성까지 나오는 미국 경제에 발맞춰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완만해지면 금리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연금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는 현재 연 4%대 초반에서 움직이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6개월 내 연 5%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회장은 “국채 금리 상승이 본격화한 건 3주 전부터”라며 “시장 베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돌아선 때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빅컷' 무색하게 연 4%대로 급등
달러인덱스도 두달여 만에 최고
트럼프 "대규모 관세 부과" 위협
멕시코 페소화 가치 뚝 떨어져
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한때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 가치는 다시 치솟고 있다. 미국 내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97을 기록해 지난 8월 1일(104.42)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 트레이더들은 미 대선을 앞두고 약달러 베팅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이달 둘째주 기준 헤지펀드·자산운용사의 달러 공매도 비중은 전주 대비 약 80억달러 감소했다. 주간 기준으로 2021년 이후 가장 큰 변동 규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달러·페소 환율은 0.9% 넘게 뛰며 장중 20페소까지 급등(페소화 가치 하락)했다. 9월 초 이후 최고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멕시코를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다.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 20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을 53%, 해리스 부통령은 47%로 전망했다.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약 63%로 높아졌다. 마크 매코믹 TD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며 “당분간 달러화 가치 상승 등 전망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