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만난 정의선 "인도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기여"

총리관저서 면담…지속투자 약속
내년 인도 3공장 준공식에 초대
“인도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현지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인도 정부의 관심과 인도 국민의 사랑 덕분에 현대차그룹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첸나이에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에 기아 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 푸네에 짓고 있는 현대차 3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정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모디 총리를 인도 3공장 준공식에 초대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전기차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전기차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며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정 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은 최근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순환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연구개발(R&D) 우수 인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디 총리가 취임 이듬해인 2015년 한국을 찾았을 때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면담했다.

두 사람은 2016년과 2018년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2018년 인도 ‘무브(MOVE) 모빌리티 서밋’, 2019년 청와대 오찬 등에서 만나 양국 모빌리티 산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