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우려·실적 발표 소화…주요지수 흐름 엇갈려 [뉴욕증시 브리핑]

사진=게티이미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흐름이 엇갈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며 투자 심리가 짓눌렸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다만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낙폭은 크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71포인트(0.02%) 밀린 4만2924.8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포인트(0.05%) 내린 5851.2, 나스닥 지수는 33.12포인트(0.18%) 오른 1만8573.13으로 거래를 마쳤다.S&P500 내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92%)·에너지(0.2%)·부동산(0.16%)·테크놀로지(0.15%)·통신서비스(0.35%) 5개 업종은 올랐다. 임의소비재(0.27%)·금융(0.12%)·헬스케어(0.16%)·산업재(1.19%)·소재(0.86%)·유틸리티(0.4%) 6개 업종은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꾸준히 낙폭을 좁혔다. 상장사 실적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약 20%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냈다.

GM은 10%가량 올랐다. 주당순이익(EPS)이 2.96달러로 시장 예상치(2.43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실적 가이던스(목표치)를 높여 잡은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호실적을 발표한 담배 제조사 필립 모리스 주가가 10.47% 급등했다.트럼프미디어도 9.87%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SNS 기업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다.

세계 1위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6% 넘게 밀렸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영향이다. 미국 최대 제철기업 뉴코도 매출과 EPS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5%가량 하락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주택 건설업체의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였다. DR호튼 3.16%, 레나 3.91%, 톨브라더스 3.53%, 펄티그룹은 7.24% 각각 떨어졌다.

장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더 오른 4.206%를 나타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2%를 돌파한 것은 약 3개월 만이다.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Fed가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1%,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확률은 9%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 거래일 대비 4.5%포인트 높아졌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전략가는 "시장이 과매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모든 것에 취약해졌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에 대해서는 물론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