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팬 폭행' 가해자 신분·연락처 알고 있었다"…의혹 제기

제시, 경찰 조사서 "때린 사람 빨리 찾았으면"
"경찰 조사 전 가해자 연락처 알아" 의혹 제기
'일행이 팬 폭행 논란' 제시 경찰 출석/사진=연합뉴스
가수 제시가 팬 폭행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경찰 조사 당시 가해자의 신분과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예 뒤통령'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2일 자신의 채널에 '들통난 제시의 거짓말. 폭행 가해자가 한 연락 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이진호는 영상에서 제시가 지난 16일 경찰 출석 당시 가해자 A씨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발생 이후 출국한 가해자 A씨를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는 인물은 코알라(프로듀서)와 제시"라며 "제시가 코알라에게 강경하게 문제를 제기하니 A씨가 제시에게 연락해서 자신의 신분과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했다.

그는 "(사건 당시) 제시가 A씨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은 높지만, 관련 내용이 공론화된 이후 A씨가 제시에게 연락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시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위해 제시가 적극적으로 조치에 나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진호는 제시가 A씨의 신분과 연락처를 알게 된 시기가 'JTBC 사건반장 방송 이후, 경찰 조사 전'이라고 주장하면서 "제시가 해당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제시는 지난 16일 경찰 조사에서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이 밖에도 이진호는 제시가 폭행 사건 당시 황급히 자리를 떠난 이유에 대해 "제시가 2013년 이태원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때 자신이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일행들의 폭행에 연루돼 심적 고통을 받았다"며 "이후 술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분쟁 조짐이 벌어지면 곧바로 자리를 뜨곤 했다"고 했다.

이진호는 다만 "제시가 도망친 이후 일부 일행과 술을 한 잔 더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다고 했다.
사진=뉴스1
앞서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팬이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그의 일행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가 제시에게 사진을 요청하자, 일행 중 한 명인 남성은 그를 막아선 후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머리를 들이밀며 위협을 가했다.이어 A씨도 피해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다가섰다. 제시는 A씨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그는 이미 피해자를 때리기 시작했고 제시는 이를 말리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제시 일행에게 A씨의 행방을 물었으나 이들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시 측은 "우리는 가해자와 전혀 관련이 없고, 나와 친한 프로듀서의 중국인 친구"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제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당시 그는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벌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 경찰에 "가해자는 친한 프로듀서(코알라)의 중국인 친구로 사건 당일 처음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2013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국계 미국인은 사건반장에 "제시 측이 가해자가 출국해 (한국에) 없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똑같았다"며 "(가해자가) 중국 사람이라고? 웃기고 있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CCTV가 없었으면 이번에도 자기는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잡아뗐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