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예능만 난리난 게 아니네"…72개국 휩쓴 'K-사극' 뭐길래

넷플릭스 영화 '전,란' 흥행 지속
비영어 영화 톱10 진입, 3위 유지
시청 수 '750만회→830만회' 증가
키노라이츠 통합 랭킹선 2위 기록
"너무 좋았다" 신하균도 '엄지 척
넷플릭스 영화 '전,란'.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비영어 부문에서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를 앞세운 K예능의 인기가 K영화를 향한 열기로 이어지는 추세다.

2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란은 공개 이후 2주 연속 글로벌 톱(Top)10 비영어 영화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각각 선조(차승원 분)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란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약 830만회에 이르는 시청 수를 기록했다. 공개 3일 만에 시청 수 750만회를 기록했을 때보다 80만회 더 늘었다. 시청 수는 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와 카타르·대만에선 1위 작품으로 올라섰다. 총 74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한 상태다.

호평도 쏟아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리뷰 플랫폼 등에선 "여러 갈등을 복잡하게 잘 설계해 시원하게 보여주는 액션 사극", "배우들 연기는 의병에 노비까지 구멍 하나 없고 작품 전체가 아릅답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준희 감독은 "영화가 끝나고도 오롯이 마음에 남는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배우 신하균은 "이야기와 연출, 배우들의 연기 모두 너무 좋았다"고 했다.

OTT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집계하는 '오늘의 콘텐츠 통합 랭킹'에선 이날 기준으로 전,란이 2위를 기록 중이다. 당초 선두를 달리다 1950년대 국극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 '정년이'에 밀려 한 계단 내려왔을 뿐 화제성은 지속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란의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사용자들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작품을 맡은 김상만 감독은 "16세기 한국의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개인의 이야기는 현재 시점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동등하게 작용하는 이야기"라며 "세계 곳곳의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