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생활관서 '라이브 방송'?…"전체가 보안 사항인데"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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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추정 남성, 생활관 '틱톡' 방송 화면 확산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생활관으로 보이는 곳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포·장구류 등 현재 사용 중인 軍 물품과 동일
23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부터 문제의 틱톡 라이브 방송 캡처 화면이 퍼지고 있다. 화면에는 국방색 티셔츠와 군모를 입은 한 남성이 생활관을 배경으로 시청자들에게 경례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라이브 방송을 보던 한 시청자가 "방 투어를 해달라"고 요청한 채팅도 있었다.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방송에 찍힌 생활관 모습을 두고 세트장일 수도 있단 지적이 나왔지만, 최근 전역했다는 누리꾼들은 요즘 생활관과 똑같다며 방송이 실제 군 내에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화면 속 남성 뒤로 보이는 관물대엔 현재 군에서 사용 중인 방탄 헬멧, 더블백 등 각종 군 장구류가 놓여있다. 침대에 있는 연보라색 이불 역시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육군·해병대에 교체를 지시한 상용 이불로 추정된다. 이때 이후로 군 복무자에게 익숙한 녹색 계통의 모포·포단은 훈련·치장용으로만 쓰이게 됐다.
앞선 2018년 문재인 정부는 육군 4개 부대를 대상으로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 뒤 2020년 7월 전면 도입했다. 따라서 부대 내에서 일과시간 외 휴대전화 사용은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그럼에도 누리꾼들은 군 내부 모습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보안 수칙을 어긴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관물대가 위치한 곳을 포함해 군대 내부 모습 전체가 보안 사항"이라며 "그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냐"고 일갈했다. 또 다른 이는 "특정 앱플레케이션(앱) 허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일과 시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지난 8일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부대서 진행한 시범 운영 결과 임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요인들이 지속해서 파악됐단 이유에서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