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패턴 모방해 일처리…똑똑해진 AI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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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오픈AI 경쟁자로 떠오른 앤스로픽이 복잡한 컴퓨터 작업을 사람처럼 처리하는 새로운 AI 모델을 내놨다. AI가 알아서 여러 단계의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로드 소네트 3.5' 출시
복잡한 업무도 자동 수행
앤스로픽은 22일(현지시간) AI 기반 모델 ‘클로드 소네트 3.5’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사람의 컴퓨터 사용 패턴을 모방해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자동화 소프트웨어(SW)는 프로그래밍으로 시스템에 직접 명령을 전달해야 한다. 이에 비해 이 모델은 사용자가 원하는 업무 처리의 방향만 알려주면 된다. 예를 들어 “공급업체 엑셀 데이터를 활용해 A기업에 요청할 주문 양식을 작성해줘”라고 명령하면 AI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커서를 움직여 주문 양식에 필요한 내용을 입력한다. 엑셀 데이터에 A기업 정보가 없다면 AI가 고객관리 시스템에 접속해 데이터를 확인하고 내용을 써넣는다.
AI 모델이 다른 AI를 활용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1990년대 스타일의 웹사이트를 제작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웹 브라우저에서 클로드 웹사이트에 접속해 다른 AI에 코딩을 명령한다.앤스로픽은 더 빠르고 정교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컴퓨터 사용 모델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회사 측은 “새로운 컴퓨터 사용 기술은 멀티모달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며 “컴퓨터를 작동하기 위해 화면 이미지를 분석하고 작업 시점과 방법을 추론하는 능력 개발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멀티모달은 문자 외에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기술을 의미한다.
빅테크의 AI 에이전트 개발 경쟁은 가속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1일 코파일럿 기반 자율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은 올 7월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의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 AI는 프로그램 개발 중 발생하는 오류를 자동으로 감시하는 기능이 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