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3분기째 실적 내리막…내년 전망엔 입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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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中시장 부진에 매출 3%↓미국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매출이 3분기 연속 하락하자 내년 회계연도 전망을 중단했다. 저조한 실적을 내놓자 스타벅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넘게 떨어졌다.
배당금은 인상…1주당 61센트로
새 CEO·임원, 돌파구 마련 고심
스타벅스는 22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4분기(2024년 7~9월) 예비 실적을 공개하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91억달러(약 1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 예상치(93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80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예상치(1.03달러)에도 못 미쳤다. 전 세계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이는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스타벅스는 이번 분기 북미 지역에서 매출이 둔화하며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 프로모션과 제품군 확대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객단가는 4% 늘었으나 북미 지역 동일 매장 매출은 같은 기간 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스타벅스 동일 매장 매출이 같은 기간 14% 급락했다. 객단가와 방문객이 각각 8%, 6% 감소한 영향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경쟁 심화와 거시경제 악화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24회계연도 전 세계 총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어든 362억달러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고객을 겨냥하지 못한 투자를 단행한 데다 방문객도 줄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세우기 위해 내년도 회계연도 전망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현재 사업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도 회계연도 전망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분기에 주당 배당금을 57센트에서 61센트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철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사업에 대한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배당금을 늘렸다”며 “사업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니콜 CEO(사진)는 “4분기 실적을 보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전략을 바꿔야 성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니콜 CEO는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 경험, 아침 서비스, 카페 공간, 브랜딩 등 네 개 핵심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글로벌 최고 브랜드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전방위적인 개선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오는 30일 4분기 및 전체 회계연도 실적과 함께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