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메트로, 상장 첫날 시총 1조엔 돌파

소액투자 비과세 시행에 흥행
일본에서 6년 만의 최대 기업공개(IPO) 물건으로 주목받은 도쿄메트로가 23일 도쿄증시에 상장했다. 도쿄메트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지하철 노선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날 도쿄메트로 시초가는 1630엔을 기록하며 공모가(1200엔)를 36%가량 웃돌았다. 장중 한때 1768엔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조엔을 돌파했다. 종가는 1739엔으로 마감했다. 도쿄메트로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배율(1.36배)은 2016년 JR규슈(1.19배), 2015년 일본우정(1.17배)을 넘었다.도쿄메트로는 2018년 통신사 소프트뱅크 이후 약 6년 만의 IPO 최대어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시행 후 첫 대형 상장으로,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폭넓게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도쿄메트로는 성장성보다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20%로, 다른 민영 철도사보다 고수익을 자랑한다. 주주 우대도 눈에 띈다. 3월 말과 9월 말 기준 200주 이상 보유하면 주식 수에 따라 편도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상장은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 절반씩을 팔아 동일본 대지진 부흥채권 상환에 쓰도록 규정한 부흥재원확보법에 따른 것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