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야" "늦었다"…북한군 영상 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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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론, 텔레그램에 게시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北 "파병 근거없는 소문"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사진)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이 영상을 “연해주 세르게예프카의 127자동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영상 속 북한군 추정 인물들은 3~4명씩 모여 대화하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영상에는 특유의 북한 억양으로 “힘들다야” “늦었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6000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주장대로라면 국정원이 제시한 ‘4개 여단, 1만2000명 파병’이라는 정보와 일치한다. 또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자는 이날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이르면 23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날 주유엔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했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담화를 내고 한국과 우크라이나에 화살을 돌렸다. 러시아 역시 북한군 파병을 부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계속해서 파병 사실을 부인하거나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백악관은 며칠 내로 파병 관련 조사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