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집권플랜본부 활동 개시…"尹정권 사실상 準무정부상태"

차기대선 겨냥, 탄핵 빌드업 나서

"韓, 尹 후배검사로 계속 살건가"
갈등 틈타 韓에 김여사 특검 압박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왼쪽)과 김윤덕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열린 ‘집권플랜본부 제1차 회의’에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집권을 위해 ‘집권플랜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대선 준비조직에 버금가는 규모로 꾸려져 ‘탄핵 빌드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분출되는 틈을 타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국회에서 집권플랜본부 첫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때 들고나온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당무 전반에 당원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정권이 능력을 갖추지 못해 ‘준(準)무정부 상태’에 들어갔다”며 “집권을 향한 세부 계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본부는 3~4선 중진 의원들과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원내외 인사 22명으로 구성됐다. 친명 최대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대표 출신인 강위원 전 당 대표 특보와 ‘친명 7인회’ 출신인 김병욱 전 의원도 합류했다. 집권플랜본부는 △K먹사니즘본부 △정책협약본부 △당원주권본부 △10만 모범당원 정권교체위원회 등 4개 본부와 1개 위원회 체제로 꾸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조직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옹호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여권 분열을 통해 ‘김건희 특검법’ 등을 관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상대를 제거하거나 존재를 무시하면 정치가 아니라 싸움이 된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한 대표를 향해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후배 검사로 살던 길을 계속 갈지 답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야 대표 회담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가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와의 회담 의제, 시기, 방식 등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