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듣고 명상까지…'힐링의 창' 여는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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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인프라 확대 시동강원 평창군이 계촌리에 ‘계촌 클래식 예술마을’을 조성한다.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월정사에는 세계 청소년 명상센터를 짓기로 했다. 지역 관광지와 로컬 콘텐츠를 활용해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생활인구를 유치해 인구 소멸을 막겠다는 취지다.
'계촌 클래식 예술마을' 조성
1년 내내 공연·볼거리 제공
관광객 유치해 지역활성화 노려
월정사엔 '청소년 명상센터' 추진
'세계 명상 축제'와 시너지 기대
23일 평창군에 따르면 군의 2020~2022년 평균 인구 증감률은 -1.7%로, 강원 지방자치단체 평균인 -0.4%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같은 기간 재정자립도는 11%로, 강원 평균 24.7%의 절반에 불과하다. 유소년 비율은 강원 평균 11.5%보다 낮은 8.3%이고, 고령인구 비율은 강원 평균 22%를 훨씬 웃도는 30.4%에 달한다. 평창군 관계자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콘텐츠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계촌리 1만7668㎡ 부지에 11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예술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계촌리에선 2015년부터 ‘계촌 클래식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금은 매년 1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축제로 거듭났다. 계촌리의 마을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겠다는 게 평창군의 복안이다.
평창군은 예술마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자연과 클래식의 만남’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열기로 했다. 상반기엔 계촌 클래식 축제를, 하반기 휴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계촌 아마추어 콩쿠르(가칭)와 계촌 클래식 레지던시 사업을 벌이면 1년 내내 클래식 공연과 볼거리를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계촌 초·중학교에는 다양한 클래식 교육 사업과 농촌 유학 사업을 결합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주민 오케스트라인 계촌 낭만 오케스트라도 출범시킨다.클래식을 테마로 한 문화·관광 인프라 역시 대폭 늘릴 예정이다. 복합문화공간인 계촌 웰컴센터와 클래식 거리, 굿즈 스토어, 클래식 음악 감상실, 농산물 상품화 시설 등도 마련한다. 투자 및 시설 설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자회사인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와 협력해 추진한다.
평창을 대표하는 사찰인 월정사에는 월정 세계 청소년 명상센터가 들어선다. 187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1만1618㎡에 지상 2층, 3개 동 규모로 짓기로 했다. 월정사는 오대산에 자리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다.
오대산 자연 명상마을과 월정사 템플스테이 등 각종 명상 프로그램에 매년 1만여 명의 성인이 참여하고 있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새로 조성하는 센터는 심리적 취약계층인 청소년의 정신 건강 치유를 돕고 회복 환경을 마련하는 시설로 쓸 계획이다.센터는 자체 프로그램과 오대산 일원의 자연 및 역사·인문 환경이 결합해 새로운 관광 자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 1만4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센터를 방문해 지역 활성화 기대가 평창군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정사에서 추진 중인 세계 청소년 명상 페스티벌과 시너지 효과를 내 명상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평창=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