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망쳤다"…여행사, 티메프 여파에 3분기 실적도 고전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
보복여행 둔화·티메프 사태로 고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이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월)에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엔데믹으로 급증한 보복여행 수요가 둔화한데다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 여파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3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49만5000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38%늘었으나 전 분기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3% 늘어난 21만8000명을 기록했지만 직전분기 대비 11.2% 줄었다.

통상 3분기는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학생 방학과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집중된 데다 추석연휴가 포함되면서다. 올해는 광복절 황금연휴에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9월 마지막 주부터 떠나는 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올해 1분기 해외여행 수요도 지난해 대비 꺾이지 않아 업계에선 3분기 최대실적 경신을 예상해왔다. 그러나 비수기인 2분기 실적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재결제 대신 여행 취소에 나선 고객도 상당수 있었다"며 "당사자는 물론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의 여행심리를 위축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여행이 패키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3분기에 일본 난카이 해구 지진, 태풍에 대한 경계심리 확산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증권사들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 증권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지난해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433억원을,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26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3% 하회하는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3분기 예상 매출 전망치는 48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20%, 50%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업계는 4분기 실적 반등을 위해 각종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오는 12월1일까지 '하나국제여행제'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대 60% 특가 할인을 적용한 하나국제여행제 전용 상품을 만나볼 수 있고 전용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마일리지 최대 3%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모두투어는 다음 달 4일부터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프로모션 '메가세일'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해 총 88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팩을 지급한다.

여행업계는 4분기 황금연휴 송출객이 늘어난 데다 연말연시 여행 수요 회복, 환율 하락 기대감 등이 커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호실적 기록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여행 목적이 뚜렷한데다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특화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과 개인 취향에 따른 테마형 상품 등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