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충격' LG이노텍…"겨울 이어져" 목표주가도 확 낮췄다 [종목+]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을 바라보는 증권사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 기기 업황도 부진해 당분간 수익성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대부분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내렸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3만원 30%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을 제시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내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5조6851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595억원이었는데, 크게 밑돌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카메라 모듈 경쟁 격화, 디스플레이 소재와 차량 전장의 수요 둔화, 소규모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메라 모듈 고객사가 재료비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하지 못해 내년에도 LG이노텍의 수익성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겨울을 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주요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9월 아이폰16 출하량은 작년 아이폰15에 비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아이폰16 판매량이 예상을 밑돈다면 애플은 3분기에 구매한 카메라 모듈 재고만으로 4분기를 대응할 수 있다며 "아이폰 프로 모델 부진에 따른 실적 영향은 전혀 작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저가매수 전략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졌지만, 실적 우려로 단기간에 주가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LG이노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미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주가 상승을 위한 촉매가 부족하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고객사 제품에 대한 수요와 LG이노텍 경쟁력이 회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