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NT-I7 병용, CAR-T 두 번 맞는 효과 입증할 것”

혈액암 마지막 치료수단 CAR-T
1회 투약 가능, T세포 능력 중요

T세포 증폭 NT-I7, 시너지 확인
6개월 이상의 장기데이터 관건
오윤석 네오이뮨텍 대표
“NT-I7과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병용을 통해 CAR-T를 두 번 맞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겠습니다.”

오윤석 네오이뮨텍 대표는 25일 인터뷰에서 “CAR-T는 혈액암 환자의 마지막 치료 수단이면, 단 한 번만 투약할 수 있다”며 “NT-I7과 병용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더 잘 싸울 수 있게 시너지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CAR-T는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이다. 암환자의 T세포는 암을 공격 대상으로 잘 인지하지 못하는 ‘싸울 수 없는 군인’ 상태이다. 또한 암세포를 인지한 T세포는 이미 싸우다 힘이 다 빠져 ‘노쇠한 군인’이다. CAR-T는 환자의 T세포에 암세포를 알아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CAR을 달아주는 유전자 조작을 한다.

네오이뮨텍의 NT-I7은 반감기를 늘린 IL-7이다. IL-7은 T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이다. T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IL-7은 암이나 감염에 대응하는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오 대표는 “CAR-T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용했다”며 “T세포 증폭제인 NT-I7과 CAR-T를 병용하면, T세포가 더 증가하고 암과 싸울 수 있는 힘이 강해지기 때문에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노이뮨텍은 현재 거대B세포 림프종 환자(LBCL)를 대상으로 NT-I7과 CAR-T 병용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발표한 임상 1b상의 중간 결과에서 기존 CAR-T 단독 투약 대비 치료 이점이 대폭 좋아진 점을 확인했다.

임상 디자인은 빅파마의 CD19 타깃의 CAR-T 치료제인 킴리아, 브레얀지, 예스카타 등을 투여한 환자에게 CAR-T 투약일로부터 21일차에 NT-I7을 투여했다. CAR-T 세포의 재증폭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의 임상이다. 현재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단계로 총 7개의 용량(DL, Dose level/60, 120, 240, 360, 480, 600, 720µg/kg)으로 진행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480µg/kg(DL5) 용량군인 중간 용량까지의 총 11명 환자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11명 환자(킴리아 9명, 브레얀지 1명, 예스카타 1명)의 3개월차 데이터이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81.8%(9/11명)로 완전 관해(CR) 7명, 부분 관해(PR) 2명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유일하게 출시된 CAR-T 치료제 킴리아의 LBCL에서 임상 데이터와 간접비교해보면 ORR은 50%(CR 32%+PR 18%)이다. 세계 1위 매출 세포치료제이자 가장 효능이 좋은 CAR-T로 꼽히는 예스카타의 LBCL 적응증 ORR은 72%(CR 51%+PR 21%)이다.

CAR-T 세포의 증가도 확인했다. CAR-T 치료제의 단독 투여 후 CAR-T 수가 14일차에 최대로 증가했다가 21일차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네오이뮨텍이 NT-I7을 병용 투약하는 시기인 21일차 이후인 28일차에 CAR-T 수가 약 2배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오 대표는 “단 한 번만 치료할 수 있는 CAR-T는 T세포가 증폭했다가 유지되는 게 아니라 내려간다”며 “NT-I7을 병용 투약하면 T세포가 다시 한번 증폭하기 때문에 CAR-T를 두 번 맞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AR-T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과 면역(CRS)효과 세포-관련 신경 독성 증후군(ICANS)도 보고되지 않았다. 모든 환자에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 오 대표는 “FDA와 임상 디자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CSR와 ICANS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CAR-T 치료 후 21일차에 NT-I7을 투약하기로 한 것”이라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면서 CAR-T와 NT-I7을 동시에 투약하는 임상에 대한 가능성도 확보했다”고 했다.

미국에서 직접 환자 투약을 진행 중인 임상연구자(PI)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오 대표는 “이번 1상 최종 용량까지 투약을 끝내면 추후 임상 연구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임상 결과가 별로 안 좋으면 의사인 PI 입장에서 그만하자고 하지만, CAR-T와 NT-I7 병용은 펀딩을 통해 더 큰 임상을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3개월 데이터이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 추적 데이터가 관건일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예스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할 때 모든 환자의 6개월 후의 반응을 관찰한 데이터를 요청받았다. 네오이뮨텍은 장기데이터의 발표 시기는 내년 중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 대표는 “글로벌의 많은 CAR-T 개발사들이 협업 요청이 오고 있고, 병용 비임상은 비공개로 여러 회사와 진행 중”이라며 “직접 글로벌 임상 3상을 하기보다 빅파마와 협업 또는 기술수출을 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0월 25일 09시33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