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팔레를 감싼 '이우환의 향기'…한국에 반한 럭셔리[2024 아트바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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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파트너 루이비통·겔랑·미우미우미술과 명품에는 공통점이 많다. 아티스트의 장인 정신에 의해 탄생한다는 것, 돈이 흐르는 곳에 모인다는 것. 그리고 그 길이 프랑스 파리로 통한다는 것. 루이비통과 겔랑,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전 세계 ‘큰손’들을 불러 모은 아트 바젤 파리와 손잡은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 작가 관련 부스 및 전시 마련
명품 브랜드들이 가세한 올 10월 ‘파리 아트 위크’에선 한국 작가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겔랑은 이우환 화백과 컬래버(협업)한 한정판 향수를 선보였고, 루이비통과 미우미우는 각각 기획한 특별 전시를 통해 서도호, 정금형 등을 소개했다.① 전 세계 21개…이우환 한정판 향수
아트 바젤 파리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겔랑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과 협업한 향수 ‘르 플라콘 콰드릴로브 파 이우환’을 공개했다. 2L 용량에 5만유로(약 7500만원)로 전 세계 21병 한정 제작됐다. 한국에는 오는 12월 두 병이 공식 출시된다. 겔랑은 매년 아카이브의 상징적인 향수 용기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는데, 올해 협업 아티스트로 이우환 화백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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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아트 바젤 파리 행사장인 그랑팔레에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의 협업 부스를 마련했다. 구겨진 듯한 디자인이 주요 특징인 그의 건축 철학을 결합한 ‘루이비통 바이 프랭크 게리 컬렉션’ 가방을 공개했다. 파리 시내의 전시 공간인 루이비통 드림에서 개최된 ‘디자인 마이애미’에선 브라질 출신 디자이너 ‘스튜디오 캄파나’의 가구전을 열었다.
아트 바젤 파리의 공공 프로그램 공식 파트너로 나선 미우미우는 브랜드의 파리 패션쇼 런웨이장인 팔레 디에나를 무료로 개방했다. 아트 바젤 파리 행사 기간인 16~20일 진행된 ‘테일 앤드 텔러스(Tale & Tellers)’ 전시를 위해서다. 미우미우가 ‘여성과 패션’을 주제로 2022년부터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온 작품들을 설치하고, 이를 모델들이 몸짓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0여 개의 전시작 중엔 한국의 행위예술가 정금형의 영상 작업도 포함됐다. 정금형은 인형과 마네킹, 기계 등 다양한 사물을 통해 여성의 신체를 탐구하는 행위예술가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가 지난해 가을·겨울 미우미우 컬렉션 쇼를 위해 미우미우의 옷과 원단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을 함께 상영했다.